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가장 막막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결혼비용’을 어떻게 나누고 준비할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어디서부터 얼마를 준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전체 비용 규모가 클수록 불안감도 커집니다. 그러나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나누어 정리하면 훨씬 현실적인 계획이 가능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예식장, 예물, 신혼집 등 주요 항목을 중심으로 결혼비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예식장 및 예식 관련 비용 정리 (대관료, 식대, 부대비용)
결혼식의 핵심인 예식장과 관련 비용은 전체 결혼 예산의 약 20~30%를 차지합니다. 우선 예식장 대관료는 지역과 요일, 시간대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서울 강남권 주말 프라임 시간 기준으로는 700만~1,000만 원, 지방 소도시는 300만 원 내외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웨딩홀 외에도 호텔, 컨벤션, 야외 예식장 등 선택지에 따라 금액 편차가 큽니다. 식사비용도 중요한 항목입니다. 하객 100명을 기준으로 1인당 식대가 6만 원이면 총 600만 원이 들어가며, 예식장에서는 식대를 일정 단위 이상으로 설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가적으로 폐백실 이용료, 폐백 음식, 꽃장식, 사회자, 연주자, 예식 당일 리허설 등에서 200만~4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속형 웨딩을 원한다면 평일 낮 시간대를 활용하거나 스몰웨딩을 기획하여 예식장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예식장을 계약하기 전 무료 시식, 프로모션 혜택, 사은품 조건 등을 반드시 비교해 보고 계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물과 예단 비용 정리 (금액 기준, 실용 중심, 협의 전략)
예물은 전통적으로 결혼의 상징이자 양가 간의 의례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최근에는 실용성과 가성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통 예물은 커플링, 명품 시계, 반지, 목걸이,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되며, 양가가 각각 500만~1,000만 원 수준에서 예산을 설정합니다. 예물 시 주의할 점은 ‘관습적인 고정 리스트’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두 사람의 생활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커플 시계만 교환하거나, 반지와 간단한 선물로 마무리하는 커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금 예물'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으며, 양가가 실용적으로 협의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단은 신부 측이 신랑 집안에 보내는 선물로, 한복, 폐백용 예물, 예단비로 구성되며, 예단비는 평균 300만~700만 원 선입니다. 예단 역시 과거보다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예단 대신 양가 부모님께 여행 상품권이나 건강검진권을 드리는 ‘대체 예단’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물과 예단에 대한 양가의 사전 협의입니다. 처음부터 선을 정하고 서로의 기대 수준을 공유한다면 갈등을 예방하고, 비용도 합리적으로 조율할 수 있습니다.
신혼집 마련 비용 정리 (보증금, 옵션, 이사비용 포함)
결혼 준비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항목은 단연 ‘신혼집’입니다. 보통 보증금 또는 전세금으로 1억~3억 원 이상이 필요하며, 지역과 주택 형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20평대 아파트 전세금은 3억~6억 원 이상이며,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은 1억~2억 원 수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자금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정부의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나 청년전세임대 상품을 이용하면 보증금의 최대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연 2% 내외의 고정금리로 2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소득 조건만 충족하면 신혼부부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입니다. 옵션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입주한 집에 따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기본 가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 최소 500만~1,000만 원의 혼수가전 구매 예산이 추가됩니다. 중고 렌탈 또는 저가 브랜드를 활용해 이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사비용도 항목에 포함해야 합니다. 지역, 평수, 계단 유무에 따라 80만~200만 원까지 비용이 들 수 있으며, 포장이사 시에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사에 필요한 박스, 청소용품, 관리비 등 소소한 비용도 별도로 정리해두면 예산 초과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결혼은 준비할 것이 많은 만큼, 예산도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식장, 예물, 신혼집처럼 큰 항목은 우선순위를 정해 비율별로 예산을 배분하고, 각 항목마다 최대치와 최소치를 정해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결혼비용을 잘 정리하면 지출을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혼 이후 재정 설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지금부터 항목별로 결혼예산표를 만들어보며, 두 사람만의 현실적인 결혼 준비를 시작해보세요.